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Bewitching Attraction, 2006
개봉 2006.03.16
장르 코미디
국가 한국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4분
평점 3.5
누적관객 606,39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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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
1986년 한 중학교. 박석규는 학교 짱인 형만 믿고 설치는 1학년 양아치다. 석규와 같은 반이자 석규 형의 애인인 은숙은 석규를 능가하는 날라리로, 그녀의 대담함과 당돌함은 양아치 석규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다. 이렇게 떡잎이 누렇던 석규와 은숙은 어느 날 석규의 형과 함께 중학생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큰 사고를 치고는 각자 학교를 떠나게 되는데...
어린 것들은 모른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로부터 20년 후, 심천대학 염색과 교수인 동시에 환경단체 ‘푸른심천21’에서 대활약 중인 매력덩어리 여교수 은숙(문소리). 지성과 미모, 사회적 지위를 겸비한 그녀의 인기는 당연한 일이지만, 주변 남자들의 애정공세는 심각할 정도다. 최근 취재차 은숙을 만난 ‘내 고향 환경지킴이’의 김PD(박원상) 역시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고백해 오고 있지 않은가. 김PD를 비롯한 주변 남자들과 우아하고 대담하게 동시다발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은숙 앞에 또 한 명의 뉴페이스가 나타난다. 만화과 강사 석규(지진희)가 환경만화를 위해 ‘푸른심천21’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는 안다, 여교수의 18금 사생활!
젊고 잘생긴 인기 만화가의 등장은 여교수를 향한 애정 운동에 정성을 쏟던 환경단체 멤버들을 패닉 상태에 몰아넣는다. 여교수의 과거는 물론, 얼굴 곱상한 ‘박작가’가 사실 어린 시절부터 양아치로 이름 높던 문제적 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여교수의 추종자들은 여교수와 석규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여교수 팬클럽 골수 멤버 유선생은 타오르는 질투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석규의 뒷조사에 착수하는데. 자신을 둘러싼 심상치 않은 기류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교수는 김PD와 열렬한 사랑을 속삭인다. 그러던 어느 날, 여교수는 석규로부터 경악을 금치 못할 말을 듣게 된다. “그동안 잘 살았어? 못 알아 봤잖아...”
유선생은 석규의 양아치 본색을 입증하고 여교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여교수는 석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교수가 되어 다시 만난 과거의 날라리들, 그들의 골때리는 20년 후가 펼쳐진다!
제작이슈
1. 진심으로 가식 떠는 그녀와 다섯 남자의
2006년 가장 야릇하고 뻔뻔한 수작
여교수와 그녀의 은밀한 매력에 빠진 다섯 남자가 벌이는 애정행각이라는 소재는 자못 파격적이다. 1:5라는 숫자의 과감함 뿐 아니라, 교권의 최상층에 위치하는 ‘교수’ 타이틀을 달고 다섯 남자를 거느리는 여성 캐릭터 역시 유례없는 야릇함을 풍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진짜 매력은 ‘진심’과 ‘가식’이라는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롭고 유쾌한 접근이다.
다섯 남자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변화무쌍하게 대처하는 여교수의 태도를 가식이라 하기엔, 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진심 그 자체다. 여교수를 향한 남자들도 마찬가지. 노골적임이 당당하다 못해 당황스러운 정도인 그들의 가식은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애타는 진심의 다른 모습이다. 그들의 전투적인 사랑과 노골적인 질투에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마음속 어딘가가 찔리는 이유는 뻔히 보이는 ‘가식’이 실은 인간 본성에 충실한 솔직한 ‘진심’임을 이 영화가 야릇하면서도 뻔뻔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 전작을 압도하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
문소리의 첫 번째 코미디
<박하사탕><오아시스><바람난 가족> 등 매 작품 상상을 뛰어 넘는 역할 몰입과 연기력으로 관객을 매료시켜온 문소리가 매력덩어리 여교수로 코미디에 첫 도전한다. 우아하고 대담하게 다섯 명의 남자를 거느리는 여교수는 코믹함뿐 아니라 과감함에 깊이까지 더해진 고난이도 캐릭터. 관객이 기다리는 배우, 문소리의 도전욕구를 한껏 자극한 역할이었다. 문소리는 아무도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 ‘은밀한 욕망’을 당당하고 적나라하게 추구하는 여교수를 통해 다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코미디의 영역을 구축해낸다. 스스로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 아무래도 코미디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라며 첫 코믹 연기의 소감을 밝힌 그녀. 한국 영화계에서 문소리의 이름이 갖는 독보적인 존재감이 대변하듯,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 관객들에게 선사해 줄 특별한 즐거움을 기대해보자.
3. 욕도 한다, 시비도 건다, 사람도 팬다!
‘대한민국 대표 젠틀맨’ 지진희의 양아치 변신
2000년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지진희를 대표해온 이미지는 성실하고 진실된 배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대장금’, ‘봄날’에 이어 <퍼햅스 러브>로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지진희. 아시아 스타를 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한민국 대표 젠틀맨의 이미지를 한 방에 날려버릴 변신을 선택했다. 배우 생활 7년차 지진희가 연기할 ‘석규’는 양아치 생활 20년차의 문제적 캐릭터. TV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불량한 본능을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펼쳐내야 하는 역할, 바로 배우 지진희가 이제껏 찾고 기다려왔던 캐릭터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너무 천연덕스럽게 쌍시옷을 남발하는 석규로 변신해 스탭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지진희. “양아치짓은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할수록 더 재밌다”는 그의 모든 것을 건 변신, 신뢰할 수 있는 배우 지진희의 이유 있는 선택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유다.
4. 상식과 예상을 비껴가는 타이밍!
관객의 빈틈을 노리는 ‘변칙유머’의 매력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선보일 독특한 스타일을 미리 예측하거나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봐왔던 코미디의 타이밍이 깨지는 순간, 영화 속 인물들이 상식적인 패턴을 깨는 행동을 하는 그 순간 터져 나오는 웃음이 이하 감독이 선보이는 ‘변칙유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모든 면에서 예측 가능한 흐름을 뒤집는다. 할 말과 못 할 말을 뒤바꾸고, 부끄러워야 할 순간에 당당하고, 놀라야 할 순간 침묵하는 인물들은 전혀 새로운 타이밍의 코미디를 만들어낸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행동하는 여교수, 자신의 체면과 본분을 망각하고 그녀에게 매달리는 철없는 교수님들, 멀쩡한 외모와 달리 하는 행동마다 불량한 기운이 철철 흐르는 인기 만화가까지. 영화는 번듯하게 자리 잡고 살아가는 듯 보이는 그들의 적나라한 사생활을 예상치 못한 순간 대담하게 드러낸다. 시종일관 관객의 허를 찌르는 놀라운 스타일이 농담하듯 유쾌하게 펼쳐지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다른 어떤 코미디 영화와도 비교할 수 없는 새롭고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5.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짜릿한 자극
은밀하고 노골적인 18 대사의 매력
관객들의 상상력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은밀한 대사들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영화 속 인물들이 온갖 비유를 동반한 고급스러운 간접화법과 단번에 핵심을 찌르며 결정타를 날리는 낯부끄러운 직접화법을 동시에 구사하기 때문이다. 여교수의 안경 벗은 모습을 본 남자들이 “여자가 벗으면 남자가 좋은 거지!”라고 즐거워하자 여교수는 고상하고 도도하게 “뭘 처음 보는 것처럼 오바예요, 내가 언제 안경 쓰고 해요?”라고 응수한다. 자꾸 같이 밥을 먹자고 조르는 유선생에게 “식사하는 게 그렇게 중요해요?”라고 여교수가 쏘아붙이면, 유선생은 “같이 한다는 게 중요하죠. 식사를 하든. 뭘 하든.”이라며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덧붙인다. 이렇듯 영화 속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 단어가 전달하는 정보 이상의 노골적인 속뜻을 숨기고 있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대사는 성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은밀한 재미를 선사한다.
출연진
이하 감독
문소리 주연
지진희 주연
박원상 출연
유승목 출연
김영호 출연
정우혁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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